청계천(淸溪川) 물길이 10월1일 다시 열린다. 1958년 복개가 시작된 이후 약 반세기 만에,이름 그대로의 맑은 청계천이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았던 청계천이 서울의 대표 상징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청계천에는 이미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무엇보다 왕성한 생명력이 감지된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더미를 걷어내면서 잉어 메기 황조롱이 백로 등이 찾아오고 있다. 하천변 곳곳에는 야생화도 얼굴을 내민다. 아스팔트 열기 때문에 온도가 더 올라가던 도심 '열섬현상'도 크게 줄어들었다. 사람들도 돌아오고 있다. 벌써부터 주말이면 서울·수도권 각지에서 찾아온 나들이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어지고 있다. "청계천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200만∼300만명에 이를 것"(이명박 서울시장)이라는 전망이다. 청계천은 도심 경제지도도 바꾸고 있다. 관광,외식,의료 등 서비스산업이 기계공구 등 제조관련 산업을 밀어내는 양상이다. 청계천 인근 빌딩에는 외식업체 입점경쟁이 펼쳐지면서 한 빌딩에 3∼4개 외식업체들이 동시 입점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이런 전후방 효과로 3850억원이 투자된 청계천 복원사업이 향후 23조원의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1일 오후 6시 청계천이 시작되는 청계광장에서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갖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 다시 흐르는 맑은 내 > 열리는 것이 물길 뿐이랴 청계광장서 모전교 광통교 버들다리 두물다리 지나 저 푸른 내일의 희망교까지 물길 따라 흐르는 것은 우리들 추억,미래의 꿈 두만강 한강 낙동강 물이 이곳서 만나 어울리듯 천년 후에 피어날 아이들의 웃음꽃도 새로 열린 이 물길 따라 환하게 피리라. 고두현 문화부 기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