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열린 국회 법사위의 광주고검 국정감사에서 안기부 도청 X파일에서 불거진 홍석조 고검장의 삼성 떡값 전달 의혹을 싸고 의원들과 홍 고검장 간에 뜨거운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안기부 X파일의 사실여부를 집요하게 추궁했으며 홍 고검장은 '근거없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안기부 도청 X파일'에 등장하는 이른바 '떡값 검사'의 실명을 처음 공개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날 "형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분명히 동생에게 돈을 줬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홍 고검장이 받지 않았다면 형이 배달 사고를 냈거나 동생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각종 의혹들을 조목조목 따졌다. 또 "홍 고검장이 현직에 있으면서 내부 통신망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수사에 부담을 주는 행위"라며 홍 고검장의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양승조 의원은 "홍 전 대사와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의 대화내용이 정황상 상당한 신빙성이 있고 이미 대화자의 음성분석까지 마친 상태여서 진실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며 "인천지검장 시절인 지난 2003년 4월 사돈 관계에 있는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이 비자금 횡령사건에 연루됐으나 기소하지 않은 점만으로도 사임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선병렬 의원(열린우리당)도 "X파일 등장 인물 중 한 사람인 김상희 전 법무차관은 진실 여부를 떠나 스스로 물러나 고위 공직자로서 마지막 도리를 했다"고 전제한 뒤 "국민은 홍 고검장이 무슨 이유에서 공직을 사퇴하지 않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홍 고검장은 "형으로부터 삼성 떡값을 받거나 검사들에게 이를 나눠 준 일이 없고 최근 대검 감찰조사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모두 해명한 바 있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광주=최성국 기자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