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고검에 대한 국정감사에 국민의 귀와 눈이 쏠리고 있다. `안기부 도청 X파일'에 등장하는 이른바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그 중 한명으로 지목, 유일하게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홍석조 광주고검장의 `외나무다리' 만남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떡값 검사 파문 발생 이후 마침내 첫 만남으로 두 사람 사이에 오갈 설전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국감에서는 노 의원이 홍 고검장을 향해 떡값 수수 및 전달과 관련 사실 여부를 조목조목 따지며 강도높은 추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의원은 지난 27일 열린 법사위 전체 회의에서 "홍 고검장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따지기 위해 물어봐야 한다"며 홍 고검장에 대한 강력한 공력을 사전 예고하기도 했다. 특히 노 의원은 29일 오전 보좌관을 통해 떡값 관련 홍석현 전 주미대사와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간 오고간 대화 녹취록 사본이 담긴 국감 질의서를 사전에 배포했다. 질의서에서 노 의원은 "홍 고검장이 받지 않았다면 형(홍석현 전 주미대사)이 분명 배달사고를 냈거나 동생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형제간 대질신문'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 의원은 홍 고검장과 얼굴을 맞댈 이날 국감 자리에서 자진 사퇴를 다시한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 의원의 경기고 6년 선배인 홍 고검장의 응수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고검장은 이미 내부통신망을 통해 "형으로부터 삼성 떡값을 받거나 검사들에게 나눠 준 일이 없다"고 해명한바 있는 데다 최근 대검 감찰 조사에서 자신의 결백을 재차 주장, 노 의원의 공격에 당당히 맞설 것임을 시사했다. 사시 18회로 검찰 내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홍 고검장. 사안이 사안인 만큼 이날 국감장에서 홍 고검장이 `올인'을 할 각오로 노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과 맞설 것이라는게 법조계 안팎에서 들리는 호사가들의 얘기다. 한편 노 의원은 지난 8월 18일 97년 대선 전 홍석현 전 주미대사와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이 검찰 간부들에게 명절 떡값을 돌리는 문제를 논의했고 홍 전 대사가 동생인 홍 고검장에게 돈을 주며 후배 검사들을 챙기게 했다는 도청 테이프 녹취록 내용을 근거로 떡값 전달 의혹을 제기했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