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전국 10개 도시에 건립한 월드컵경기장이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문화관광부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수원.전주.제주 등 전국 10곳의 월드컵경기장 중 2004년 수입.지출 내역에서 흑자를 본 곳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유일했다. 나머지 지방 경기장 9곳은 많게는 30억원대부터 적게는 4억여원까지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159억7천100만원을 벌어들이고 지출은 76억1천300만원에 그쳐 83억5천700만원의 대규모 흑자를 냈다. 이는 작년 한해 45만1천692명의 관람객이 경기.공연 등을 관람한데다 대형할인점.복합영화관.사우나. 예식장 등 부대시설에서 118억1천600만원의 임대료 수입을 올린 덕분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올해도 7월말까지 113억5천100만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반면 대구월드컵경기장은 작년 총수입이 1억9천100만원에 불과한 데 비해 지출은 32억6천900만원에 달해 적자가 무려 30억7천700만원으로 전국 월드컵경기장 중 가장 큰 적자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부산아시아드경기장은 4억9천500만원, 인천문학경기장은 18억2천400만원, 광주월드컵경기장은 13억8천500만원, 대전월드컵경기장은 14억3천900만원,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은 11억1천700만원, 수원월드컵경기장은 14억2천900만원, 전주월드컵경기장은 18억5천400만원, 제주월드컵경기장은 4억1천100만원씩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