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본격 성인 드라마를 표방하며 시작한 SBS 금요드라마가 5번째 작품을 선보인다. 23일 첫 방송하는 '다이아몬드의 눈물'(극본 한준영, 연출 홍창욱)이다. SBS측은 '다이아몬드의 눈물'이 '금요드라마'의 애초 기획과 가장 잘 들어맞는 드라마라고 설명한다. 허웅 SBS 책임프로듀서는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기존 금요드라마가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극 후반으로 갈수록 스토리보다는 에피소드에 기우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드라마는 멜로와 복수극이 버무러져 스토리의 선이 굵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이아몬드의 눈물'은 착한 여자가 한 남자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후 강렬한 복수에 나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초 이혼 후 연기에 복귀한 윤해영이 주인공 손인하 역 맡았다. 김성택에서 이름을 바꾼 김성민이 한점 동정의 여지가 없는 악한 최형민 역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강한 스토리 라인에 힘을 준다. 손인하가 최형민으로부터 상처입는 과정이 적나라하다. 복수과정도 드라마틱하다. 손인하는 다른 남자와의 결혼식으로 향하던 도중 직장상사 최형민에게 순결을 뺏긴다. 최형민과 함께 살게 되면서 그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잔인하게 버림받는다. 최형민 때문에 아이도 교통사고로 죽고 인하의 어머니도 숨을 거둔다. 삶의 벼랑까지 밀린 손인하는 복수를 결심한다. 우여곡절 끝에 최형민의 아내 진가희(홍은희)와 손을 잡는다. 윤해영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여자들끼리 감싸는 우정도 선보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SBS '그 여름의 태풍'에서 제임스 역을 맡아 주목 받았던 이재황은 문이석 역으로 출연한다. 손인하 곁에서 자상하게 그를 지켜주는 인물이다. 최근 모델 활동과 영화에 주력했던 이선진도 이 드라마를 통해 5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호스티스 허현자 역이다. 손인하의 절친한 친구다. 한편 '다이아몬드의 눈물'이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바로 앞선 드라마인 '사랑한다 웬수야'가 조기종영되면서 생긴 부작용이다. 조기종영 때문에 방송 시간대(금요일 밤 10시~12시)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애초 일정보다 빨리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서 스케줄이 뒤엉키게 된 것도 문제다. 이를 잘 해결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