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당제와 비례대표제를 채택한 독일의 역대 연방하원 총선에서는 한 번도 어느 한 정당이 단독 집권한 일이 없다. 기민당(CDU)과 바이에른주에만 있는 그 자매정당 기사당(CSU)을 사실상의 단일 정당으로 보더라도 늘 2개 이상, 많을 경우 4개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연정을 구성해야만 하원에서 과반수의 찬성으로 총리를 선출하고 정부가 출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49년 제헌의회 이후 2002년 15대 총선까지 독일의 역대 총선 정당별 득표율과 연정 구성은 다음과 같다. (연도 옆 괄호 안은 투표율) ◇제1대 1949년 8월(78.5%) ▲득표율 : 기민당(31%) / 사민당(29%) / 자민당(11.9%) / 바이에른당(4.2%) / 독일당(4%) ▲연정 : 기민당을 중심으로 바이에른, 자민, 독일당 등이 보수연정 구성해 기민당의 콘라트 아데나워가 초대 총리에 오름. ◇제2대 1953년 9월(86%) ▲득표율 : 기민-기사연합(45.2%) / 사민당(28.8%) / 자민당(9.5%) / 소수민족 독일난민당(5.9%) ▲연정 : 기민-기사연합, 자민, 사민당 3당 연립. 아데나워 재선. ◇제3대 1957년 9월(97.8%) ▲득표율 : 기민-기사연합(50.2%) / 사민당(31.8%) / 자민당(7.7%) / 난민당(4.6%) / 독일당(3.4%) ▲연정 : 기민-기사연합 단독으로 과반을 차지했으나 독일당과 연정. 아데나워 3선 ◇제4대 1961년 9월(87.7%) ▲득표율 : 기민-기사연합(45.6%) / 사민당(36.2%) / 자민당(12.8%) ▲연정 :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 아데나워가 4선 총리가 됐으나 임기 도중 자민당이 연정에서 탈퇴하자 63년 총리직을 사임함. 기독연합 소속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경제장관이 후임 총리에 오름. ◇제5대 1965년 9월(86.8%) ▲득표율 : 기민-기사연합(47.6%) / 사민당(39.3%) / 자민당(9.5%) ▲연정 :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 에르하르트가 총리가 됐으나 이듬해인 66년 10월 자민당이 예산문제로 이견을 보이며 연정에서 탈퇴해 중도 하차. 11월에 우파기독연합과 사민당의 좌.우파 대연정이 처음으로 이뤄지면서 쿠르트-게오르크 키징어 총리(기민)와 빌리 브란트 부총리 겸 외무장관(사민) 체제 출범. 사민당 집권 내각에 첫 진출. ◇제6대 1969년 9월(86.7%) ▲득표율 : 기민-기사연합(46.1%) / 사민당(42.7%) / 자민당(5.8%) ▲연정 : 2위와 3위를 한 사민당과 자민당이 연합해 정권을 잡으며 사민당 소속 브란트가 총리에 오름. 연정은 이후 몇 차례 파경 위기를 겪다 72년 브란트 총리가 요구한 재신임 투표가 부결됨에 따라 처음으로 조기 총선 실시. ◇제7대 1972년 12월(91.1%) ▲득표율 : 사민당(45.8%) / 기민-기사연합(44.9%) / 자민당(8.4%) ▲연정 : 사민당과 자민당이 다시 연정을 구성해 브란트가 총리에 재선됐으나 74년 보좌관이 동독 정보기관 간첩활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자 중도에 사임. 총선을 실시하지 않고 의회에서 사민당 소속 헬무트 슈미트를 총리로 선출. ◇제8대 1976년 10월(90.7%) ▲득표율 : 기민-기사연합(48.6%) / 사민당(42.6%) / 자민당(7.9%) ▲연정 : 사민-자민 연정 계속. 슈미트 정식 선거를 통해 총리가 됨. ◇제9대 1980년 10월(88.6%) ▲득표율 : 기민-기사연합(44.5%) / 사민당(42.9%) / 자민당(10.6%) ▲연정 : 이전까지 연정을 구성했던 사민-자민 연합이 승리해 사민당 헬무트 슈미트가 총리에 3선. 그러나 82년 9월 사민-자민 연정 깨지고 기민-기사연합-자민 연합 이 구성돼 12월 의회에서 헬무트 콜 기독연합 당수가 총리에 오름. ◇제10대 1983년 3월(89.1%) ▲득표율 : 기민당(48.8%) / 사민당(38.2%) / 자민당(7%) / 녹색당(5.6%) - 녹색당 창당 후 첫 연방하원 진출 ▲연정 :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 헬무트 콜 정식 선거를 통한 총리가 됨. ◇제11대 1987년 1월(84.3%) ▲득표율 : 기민-기사연합(44.3%) / 사민당(37%) / 자민당(9.1%) / 녹색당(8.3%) ▲연정 :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 헬무트 콜 총리 재선 ◇제12대 1990년 12월(77.8%) ▲득표율 : 기민-기사연합(43.8%) / 사민당(33.5%) / 자민당(11%) / 녹색당(3.8%) / 민사당(2.4%)- 통독 후 첫 총선에서 지역구 당선자 기준 충족 원내 진출. ▲연정 :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 연정. 헬무트 콜 총리 3선으로 `통일 독일 재상'에 오름 ◇제13대 1994년 10월(79%) ▲득표율 : 기민-기사연합(41.5%) / 사민당(36.4%) / 녹색당(7.3%) / 자민당(6.9%), 민사당(4.4%) - 민사당은 원내 진출 기준인 득표율 5% 이하를 기록했으나 지역구 의원 3석 이상 기준을 충족시켜 원내 정당이 됨. ▲연정 :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 연정으로 기민당 소속 헬무트 콜 총리에 4선. ◇제14대 1998년 9월(82.2%) ▲득표율 : 사민당(40.9%) / 기민-기사연합(35.1%) / 녹색당(6.7%) / 자민당(6.2%) / 민사당(5.1%) / 공화당과 독일민족당, 신자유당 등 기타 정당(5.9%) ▲연정 : 사민당과 녹색당이 적-녹연정을 구성해 게르하르트 슈뢰더(사민) 총리와 요시카 피셔(녹색당) 부총리 겸 외무장관 체제 출범 ◇제 15대 2002년 9월(79.1%) ▲득표율: 사민당(38.5%) / 기민-기사연합(38.5%) / 녹색당(8.6%) / 자민당(7.4%) ▲연정 : 사민당-녹색당 적-녹 연정 재집권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