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8일 하원 의원과 주의회 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1969년 이후 36년만에 실시된다. 탈레반 정권 붕괴후 아프간 민주주의 수립과정에 새 전기를 마련할 이번 선거는 1천240만명에 달하는 아프간 유권자들이 '월레시 지르가'라 불리는 하원 의원 249명과 34개 주의회 의원 420명을 선출하게 된다. 하원 의원 후보로 2천800명, 주의회 의원 후보로는 3천명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전체 5천800명의 후보중 여성은 10% 정도다. 총선 당일 오전 6시부터 2만6천여개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되는 투표 및 개표과정에는 16만여명의 총선 스태프가 참여하며, 491명의 국제 참관단을 포함해 5천여명이 참관인으로 선거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아프간 당국은 탈레반 반군의 테러 위협에 대비해 10만명의 경찰병력을 선거 당일 투표소에 배치할 계획이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이 이끄는 주둔군도 치안 유지를 지원한다. 잠정적인 선거 결과는 내달 10일께, 최종 공식 결과는 내달 22일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간은 지난해 1월 헌법을 제정한데 이어 10월 대통령선거를 실시,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은 하미드 카르자이가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선거를 앞두고 탈레반을 자처하는 세력이 국민들에게 투표 불참을 촉구하며 투표에 참여할 경우 민간인도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측은 이에대해 탈레반이 선거 당일 투표를 방해할만한 테러 공격을 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으나 미 국무부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테러 공격을 우려하며 미국 국민들에게 아프간 여행을 삼가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탈레반 반군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은 17일에도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순찰중인 경찰을 기습 공격, 양측간 교전으로 반군 7명이 숨졌다. (카불 AFP=연합뉴스)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