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때문에 앞으로 금리 변화를 주시하면서 합리적인 재테크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준 금리인 콜금리가 인상되면 시중 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뿐 아니라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분명한 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인상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 8일 열린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등 모든 상황이 우리 예상대로 간다면 10월 금통위 때 콜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총재는 다만 "경기 상황에 따라서 인상 시점이 다음 달이 될 수도 있고,내년 초가 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금리인상 시점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향후 경기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점은 이달 29일 발표되는 '8월 산업활동동향'과 다음 달 6일 발표되는 '8월 서비스업활동 동향'이다. 또 9월 중 백화점·할인점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속보치 자료(재경부 그린북) 및 9월 수출입 실적(산업자원부) 등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재정경제부의 반대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들 통계에서 경기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확인되면 한은은 내달 11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현재 연 3.25%인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은이 내달 콜금리를 인상해도 시중 채권 금리가 뜀박질을 할 것 같진 않다. 이미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조만간 콜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금리가 많이 올라 있기 때문이다. 박 총재도 "콜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말까지 콜금리를 0.25%포인트씩 서너 차례 정도 인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콜금리 인상 추세를 감안할 때 당분간은 채권 직접투자나 채권형 펀드 가입 등은 재테크 수단으로서 큰 이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철수 대우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현재 금리 급등으로 채권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최소한 콜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채권 투자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