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선박을 만드는 공장 안에 김치공장이 있다(?)". 세계 최대의 조선소로 알려진 현대중공업안에 3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는 김치공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김치공장은 200여만평에 이르는 현대중 조선소 공장내 한켠에 500여평의 건물로 세워졌고 이 곳에서 25명의 직원이 하루에 5t 가량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1977년 정주영 고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지시로 지어진 것.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질좋은 음식을 먹도록 해야한다'는 정 명예회장의 지론에 따라 현대중 안에 직원들을 위한 김치공장이 세워졌다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치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40여개에 이르는 현대중 사내 식당과 숙소 등에 전량 제공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이 직접 지시에 의해 세워진 김치공장인 만큼 정성들여 만들어진 김치의 맛 역시 일품으로 이미 소문나있다. 현대중 관계자는 "배 만드는 공장에 김치공장이 있다는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직원들의 건강에 기본이 되는 음식, 그 중 김치를 양질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치공장이 조선소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