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전자 인터파크 등 코스닥 IT(정보기술) 관련주들이 지난달 이후 올해 실적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처럼 중대형주의 실적 전망 축소가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광수신 부품업체인 빛과전자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6510원으로 밀렸다.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가운데 하한가 매도잔량이 14만주를 웃돌았다.


전날 올해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 주가 급락의 배경이다.


빛과전자는 일본의 NTT도코모 등 수요업체들의 설비투자 지연,거래선 변경 등의 영향으로 올해 매출전망을 지난 3월 발표한 432억원에서 136억원으로 68.51% 낮췄다.


또 영업이익은 당초 75억원 흑자에서 15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일본에 통신모뎀을 수출하는 우전시스텍도 이날 9.63% 급락하는 등 통신장비주들도 약세였다.


MP3플레이어 대장주인 레인콤도 지난달 16일 올해 실적전망 수정치를 연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시장에 충격을 줬다.


LCD(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 대표인 주성엔지니어링도 지난달 3일 올해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


이처럼 대형주들의 잇단 실적 조정은 코스닥지수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 이후 490~540의 박스권에 갖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하향 조정은 개별업체 차원의 부진을 넘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실적 기대감으로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손실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