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의 후임으로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을 이끌 차기 사령탑에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에서 4강 신화를 도왔던 핌 베어벡(48.네덜란드) 수석코치와 이란계 미국인 압신 고트비(40) 비디오분석관도 아드보카트 감독과 동행, 차기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게 됐다.


한국축구는 이로써 데트마르 크라머(독일), 아나톨리 비쇼베츠(러시아),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요하네스 본프레레(네덜란드) 감독에 이어 역대 6번째로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했다.


이회택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아드보카트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기술위원들의 표가 집중됐고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돼 다른 후보들과는 접촉하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그만뒀다가 다시 맡은 점에 비춰 지도력은 충분히 검증됐다.


베어벡 코치와 함께 올 수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임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29일 입국해 당일 또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10월1일부터 감독직을 수행하며, 10월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 대비해 곧바로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한국인 코칭스태프는 현재 3가지 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아드보카트 감독 입국 이후 확정할 예정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약 조건은 내년 7월 독일월드컵 본선 종료 때 까지이며 2006년 6월15일까지 양측이 원할 경우 차기 아시안컵 본선인 2007년 8월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는 옵션이 붙었다.


축구협회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연봉에 대해서는 국제관례에 따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기술위에서 우선협상대상 1순위로 선정된 뒤 지난 6일 중동 현지에 파견된 축구협회 가삼현 대외협력국장과 처음 접촉했고 다른 대표팀으로의 이동 및 UAE 축구협회와의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는 답과 한국대표팀을 맡아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뒤 6일 만인 12일 전격 계약했다.


앞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1일 UAE 축구협회에 대표팀 감독직 사임 의사를 통보했다.


지난 7월 사령탑 취임 이후 2개월도 지나지 않아 감독을 떠나 보내게 된 UAE 축구협회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작년 11월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와 UAE 대표팀에서 베어벡 코치와 호흡을 맞춰왔다.


'토털사커'의 창시자 리누스 미셸 아래서 코치 수업을 받아 '작은 장군'으로 불리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1967년부터 80년까지 네덜란드 ADO, FC 덴하그, 로다 JC, VVV, 미국 시카고 스팅에서 선수로 뛴 뒤 지도자로 변신해 92-94년과 2002-2004년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스코틀랜드 레인저스FC 등 클럽팀 감독도 지냈다.


주요 경력으로는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94년 미국월드컵 8강, 유로2004 4강의 성적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