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애플의 초저가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나노'가 레인콤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2일 레인콤은 10.16% 하락한 1만1500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 주가가 1만20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일 애플이 공개한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나노가 악재로 작용했다.


2GB의 경우 가격이 199달러(약 20만원)에 불과하다.


이달 초 레인콤이 내놓은 야심작 U10 1GB가 33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훨씬 싼 값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플래시메모리를 레인콤 등 다른 업체보다 약 30% 할인된 가격에 공급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레인콤은 작년 말 아이팟 미니,올해 초에 아이팟 셔플이 출시됐을 때도 약세를 보이는 등 줄곧 아이팟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충격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레인콤이 획기적인 대비책을 내놓지 않으면 중소형 MP3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일각에서는 양사 주력제품의 수요층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섣불리 투매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오재원 연구원은 "오는 11월께 레인콤 등도 할인된 가격에 삼성전자로부터 플래시메모리를 공급받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이 워낙 낮은 가격에 출시해 올해 안에는 가격 경쟁력 약화를 벗어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레인콤을 비롯한 국내 MP3업체들이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만큼 타격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가격경쟁력은 낮지만 동영상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할 문제는 아니다"며 "우선 레인콤의 차기 주력제품인 U10의 시장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