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해 금.은.동메달을 획득한 수영의 `말아톤' 김진호(19.부산체고 2년)군이 내달 14일 울산에서 개막하는 제86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해 예선을 통과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군은 지난 5월 일반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국체전 고등부 수영 부산대표 선발전 배형 100m와 200m에 출전해 각각 2위로 골인,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전국체전 출전권을 따냈다. 어머니 유현경(45)씨와 함께 13일 귀국하는 김군은 휴식 없이 곧바로 전국체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전국체전에서 김군이 메달권에 진입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그래서 그의 1차 목표는 결승 진출에 두고 있다. 부산체고 수영부 이도혁 감독에 따르면 김군이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 배형 200m에서 세계신기록인 2분24초4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국내 고등부 정상급 일반 선수들과는 10초 이상 실력차이가 나고 있다. 한국기록(2분0초02)과는 24초 이상 차이가 난다. 이 감독은 "김군의 경우 우수한 체력이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한 후 "전담코치와 의논해 반복훈련을 통해 집중력을 키우고 이를 기술숙달로 연결해 기록을 최대한 향상시키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현재 김군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상승세를 타고 있고 당일 컨디션과 운이 따르면 상위권 진입 자체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으나 예선통과만 하더라도 성공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체고 수영부는 김군이 지금까지 별도로 레인을 배정받아 전담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을 하거나 중등부 수영선수들과 운동을 해왔으나 앞으로 일반 선수들과 경쟁해야하는 만큼 통합교육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버지 김기복(46.의사)씨는 "진호처럼 정신지체 선수들은 자기기량의 50% 이상만 발휘하면 잘 한 것"이라며 "진호가 전국체전에서 최선을 다해 예선통과만 하더라도 기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수영을 좋아하는 진호가 일반인들과 기량을 겨를 수 있는 것만으도 좋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