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에서 투자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동향과 국제유가의 흐름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충격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탔지만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는 고(高)유가 현상을 경제가 얼마나 잘 흡수하고 있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81 포인트 상승한 1천241.48로 마감, 1주일 동안 1.9%가 오르며 지난 2001년 6월 이후 최대의 주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S&P 500 지수가 카트리나 강타로 에너지 우려가 고조되기 전에 기록했던 1천245를 돌파할 것인지가 관심이라면서 상승세를 타더라도 1천250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678.5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75.51로 마감, 1주일 동안 각각 2.2%와 1.6%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시장과 관련, S&P의 중견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벌은 "그동안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휘발유값이 오르고, 루이지애나항의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은 만큼, 다른 상품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특히 다음주에 열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논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는 사안이다. 월가 주변에서는 FRB가 오는 20일 개최할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그동안 계속해온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 행진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카트리나 복구에 나서고 있는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6월 이후 10차례에 걸쳐 지속해온 금리인상을 이번엔 유보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국제유가도 물론 변수다. 카트리나가 멕시코만을 휩쓸고 간 직후 배럴당 70달러선까지 돌파했던 국제유가는 지난주 65 달러 아래로 일단 내려간 상태다. 이는 높은 에너지값이 석유 수요를 줄이면서 원유 수급사정이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지만 언제, 어떤 악재가 발생할 지 알수 없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흐름은 이번주 증시에서도 중심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게 월가의 시각이다. 이번주에는 경제지표가 쏟아져 나온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물가지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오는 13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5일 각각 발표된다.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라며 8월 PPI는 0.8% 상승, 7월의 1%에 비해 약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PI는 7월(0.4%)의 절반인 0.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8월 CPI의 경우 7월과 같은 0.5%의 인상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0.2% 상승, 7월의 0.1% 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게 마켓워치의 분석이다. 이밖에 미 북동부 지역의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가 14일 발표되고, 미시간대의 9월 소비자태도지수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