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9.11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이어 미국을 뒤흔들 다음 재앙은 캘리포니아주 대지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LA타임스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9.11테러 발생 이전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예견한 3개 대재앙 가운데 뉴욕 테러, 뉴올리언스 초강력 허리케인 내습이 모두 적중함에 따라 이같은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당시 FEMA가 예견했던 3개 대재앙 가운데 남은 한 가지가 바로 캘리포니아주 샌안드레아스 단층지대의 대지진이다. 지난 1994년 노스리지 지진 이후 캘리포니아주는 수십억달러를 들여 2천100여개의 고속도로 고가도로에 대해 내진 보강공사를 했고 로스앤젤레스시는 지진시 붕괴 위험이 있는 8천700개동의 석조건물을 철거하거나 내진 보강공사를 했다. 하지만 주.시정부 당국자들은 이러한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경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멕시코만 일대 도시에서 목격한 참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남가주지진센터의 연구진들은 오는 2024년 이전에 진도 7.0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캘리포니아주 남부를 강타할 확률은 80~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지질학자들은 특히 석조건물에 비해 덜 주목받고 있는, 지진에 취약한 건물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에는 (내진 관련) 건축기준이 강화되기 이전인 지난 1950~60년대 `비탄력 강화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이 약 4만개동에 이르는 데 이러한 건물들은 탄력성이 없어 균열, 붕괴되기 쉽다. 주.시정부 당국자들도 이러한 건물 가운데 내진 보강공사가 실시된 건물은 거의 없음을 시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