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한동안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4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카트리나의 여파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37.57 포인트(0.35%) 하락한 10,595.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6.00 포인트(0.28%) 내린 2,166.03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4.68 포인트(0.38%) 하락한 1,231. 68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19억1천792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5억7천755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145개 종목(33%)이 상승한 반면 2천101개 종목(61%)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149(36%), 하락 1천853개(58%)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방출로 한동안 내림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4일만에 반등한데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로 출발부터 약세를 보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배럴당 60 달러 이상에 머물고 있는 고(高) 유가가 소비를 위축시키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다우존스지수 구성종목인 코카 콜라가 3.4 분기 순익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도 주가 하락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카콜라의 주가는 이날 1.08% 하락했다. 또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도 인터넷 전화사업자 스카이프를 30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3.73%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거래가 마감된뒤 실적을 발표할 인텔은 1.56% 올랐고, 인텔의 상승세에 내셔널반도체가 5.69% 오르는 등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1.1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휴대전화 겸용 신제품 아이팟폰을 선보인 애플컴퓨터 역시 2.30%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에서는 그러나 소매업종과 주택자재업종, 제약주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