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6년차 프로 이성두(37.테일러메이드)가 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언투어 기아로체비발디파크오픈(총상금 3억원) 첫날 코스레코드를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성두는 8일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골프장(파72.7천1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9개의 버디를 쓸어담는 불꽃타를 휘둘렀다. 지난 99년 프로 데뷔 이후 6년 동안 우승은 커녕 '톱10' 입상도 단 2차례 뿐이었고 올해도 가야오픈 17위가 최고 성적인 이성두는 난생 처음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이성두가 때린 63타는 KPGA 18홀 최소타 기록(62타)에 1타 뒤진 것으로 자신의 생애 최소타 기록인 7언더파 65타를 2타나 경신했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에서 거의 실수가 없었던 이성두는 특히 치는대로 컵에 빨려들어간 신들린 퍼팅이 발군이었다. 소속사 테일러메이드에서 받은 신제품 데이토나 퍼터를 사용했다는 이성두는 "2차례 1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면 두자릿수 언더파 스코어를 냈을 것"이라고 오히려 아쉬워했다. 이성두는 "대회 때마다 4개 가량 버디는 항상 뽑아냈지만 경기 후반에 타수를 잃곤 하는 약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인우(32)와 홍차이유(대만)이 6언더파 66타를 쳐 이성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고 2003년에 이어 두번째 시즌 상금왕을 노리고 있는 신용진(42.LG패션)은 5언더파 67타를 때려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