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4대문 중 북대문인 '숙정문(肅靖門)'이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그 동안 보안상의 이유로 폐쇄돼 있던 숙정문과 성곽 일부를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내년 4월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숙청문(肅淸門)'으로도 불리는 숙정문은 사적 제10호인 '서울성곽' 중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북대문으로 청와대 뒤쪽 북한산 동쪽 고개마루인 성북구 성북동 계곡 끝머리에 있다. 이번에 개방되는 구간은 숙정문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0.5km가량의 성곽과 숙정문에서 삼청터널 북편까지의 진입로 0.6km가량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는 총 연장 18km에 달하는 서울의 도성을 축조하면서 정남(正南)에 숭례문(남대문),정북(正北)에 숙정문,정동(正東)에 흥인문(동대문),정서(正西)에 돈의문을 세웠다. 그러나 경복궁의 양팔이 되는 창의문과 숙정문을 통행하는 것은 지맥을 손상시킨다고 하여 폐쇄했다가 1504년(연산군 10년)에 숙정문을 동쪽으로 옮겼으며 현재의 문루는 1976년 북악산 일대 성곽을 복원하면서 건축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