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6일 자신의 언행이 독설적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이라는 걸 알지만 잘 안 고쳐진다"면서 "그러나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내 어법이나 행동방식을 교정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최근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가 인터넷 매체를 통해 `대통령의 연정론 전도사가 된 유시민 의원의 말과 행동은 지적 권위주의가 지나치다'라고 지적한 데 대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반박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나는 종종 냉소적인 사람이 된다"면서 "특히 텔레비전에 나와 토론의 목적과 흐름은 완전히 무시하고 미리 준비한 대로 대통령 인신공격만 해대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생방송의 특성을 이용해 악의적인 선동을 한다고 내가 생각하게 된 방청객' 등을 향해 차가운 독설을 내뱉을 때, 그런 때 나는 거의 언제나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누르느라 용을 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17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기 전에, `1노3김(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이 합의해 만든 `1987년 체제'를 종식하고 한국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수적인 정치제도의 변경을 이루어내고 싶다"면서 "이것이 나의 정치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려대 최장집 교수가 최근 자신의 저서 개정판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비판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유 의원은 최 교수가 지역주의 정치구도를 해소하는 다른 처방은 필요하지 않으며, 정책정당을 잘 발전시킴으로써 정당체제의 이념적 지평과 사회적 기반을 넓히면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원인과 결과, 또는 제도적 환경과 그 환경의 산물을 혼동한 데서 나온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정치 현장에서 느끼는 지역구도는 여전히 철벽처럼 강고하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은 지역주의에 전적으로 또는 크게 의존하는 정당이며, 열린우리당 내부에도 그와 같은 경향성은 뿌리 깊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