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참사를 불러온 뉴올리언스 둑 붕괴를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주장했던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사실은 이미 지난해 둑 붕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들은 적이 있다고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12일자)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둑이 붕괴되면서 뉴올리언스가 물에 잠긴 지난 1일 "누구도 둑이 무너지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북 붕괴에 대해 많은 경고와 언론 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뉴스위크는 한 발짝 더 나가 루이지애나주 민주당 출신이지만 부시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존 브룩스 전 상원의원이 부시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면서 지난해 부시 대통령을 직접 만나 뉴올리언스 둑 붕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줬다는 것이 브룩스의 주장이라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이어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을 지낸 뉴트 깅리치조차도 재난상황에 대해 지난 4년 간 준비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이 2001년 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인 이번 허리케인 피해에 대해 정치적으로 준비가 안돼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스위크는 또한 부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뉴올리언스가 민주당 시장과 주지사가 있는 지역이란 점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이 이번 허리케인에 너무 빨리 대응했다는 비난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뉴스위크는 부시 대통령이 허리케인이 지나간 지 이틀 만에 비행기를 타고 피해지역을 둘러봤으며 나흘 뒤에야 피해지역에 발을 내디뎠지만 아버지 부시는 지난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가 플로리다를 할퀴고 지나간 지 불과 수시간 만에 피해지역을 방문했었다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재선에 이미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