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가 예고됐던 지난달 서울 강남구와 분당,과천지역 집값이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한 달 새 0.7% 올라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2일 국민은행이 내놓은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집값 불안이 계속됐던 서울 강남구(-0.4%) 성남 분당구(-0.5%) 과천(-0.5%) 지역이 모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들 지역 집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전국 집값도 전월 대비 0.4% 오르는 데 그쳐 상승률이 한 달 전(0.8%)의 절반으로 둔화됐다. 1~8월 누계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광역개발 등의 호재가 반영된 강북지역의 상승률이 0.6%로 강남·송파·서초구를 포함하는 강남권(0.2%)을 앞질렀다. 특히 강남권이나 과천 등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 6월 9.9% 올랐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8월 들어 도리어 2%나 떨어졌다. 송파구도 지난 6월 13.7% 상승에서 지난달에는 1.8% 하락했고,과천도 6월 8.5% 상승에서 지난달에는 2.6% 하락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과 8·31대책에 따른 매물 감소 우려 등의 영향으로 재건축 이주수요 집중지역이나 수도권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