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조만간 만나 `대연정'(大聯政) 등 주요 정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1일 취임 인사차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을 찾은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정국현안 관련 회담을 제의했으며, 박 대표는 수락의사를 밝혔다. 양측은 회담 시기와 의제 등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 실장을 통해 "박 대표가 정하는 형식과 방법, 절차, 시기에 따라 꼭 뵙고 국정 전반에 걸친 여러 문제들에 대해 기탄없는 대화를 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실장은 또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에는 진정으로 화합과 상생, 궁극적으로 통합의 정치를 이뤄야 하는 것 아니냐. 모든 국정에 관한 말씀을 듣고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잘 알겠다"면서 "만나서 여러 의견을 나눠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회담 제의를 수락했다. 박 대표는 "우리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나라 잘되는데 노력을 많이 한다"며 "극한 투쟁이나 옛날 같은 정치가 재현되지 않도록 많이 자제하고 협조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 이어 박 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대통령이 전반적인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하니까 말씀도 듣고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수락 배경을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대연정도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경제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한 뒤 회담 시기.장소.형식 등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과 관련, "아직 일정 등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시기나 일정, 의제 등은 한나라당에서 제안하는 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은 박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며,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2003년 10월 당시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회동, 재신임 국민투표, 대선자금 문제, 이라크 파병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김범현 기자 yej@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