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후폭풍'] "뉴올리언스 사망자 최대 수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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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저지대인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시는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겨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이래 100여년 만의 대형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31일 "사망자 수가 최소 수백명에서 최대 수천명은 될 것같다"고 우려했다.
내긴 시장은 "상당수의 시신이 아직 물속에 잠겨 있고 수백명의 시민들이 다락방과 지붕에 대피해 있다"면서 "구조 보트들이 생존자 구조에 치중하다보니 사망자들을 뻔히 보고도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와 관련,조지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비상대책 회의를 주재한 뒤 "이번 허리케인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라며 "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휴가 일정을 단축하고 백악관으로 귀환하는 도중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앨라배마 상공을 저공 비행하며 피해 상황을 살펴봤으며 2일이나 3일께 피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뉴올리언스의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지고 있는 것은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둑이 무너져 내리면서 강물과 호수물이 도심으로 유입되는 이른바 '사발 효과'(bowl effect) 가 발생했기 때문이다.뉴올리언스시는 70% 이상이 해수면보다 낮은 저지대에 위치해 있어 현재 도시 대부분은 사실상 물 항아리가 돼버렸다. 홍수 전문가들은 물이 빠지려면 앞으로 한 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치안 공백을 틈탄 상가 노략질도 빈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인명구조에 치중하느라 약탈 행위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침수지역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시체가 물속에 방치돼 있어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다며 멕시코만 전역에 위생 경보를 발령했다.
한편 카트리나로 인한 미국 정부의 피해 복구 비용은 2001년 9·11 테러 때와 맞먹는 3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세계 2위의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총액이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