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코트에서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통해 세기의 대결을 벌일 '테니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위.러시아)와 '흑진주 자매'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10위.미국)가 '지나친 라이벌 관계'로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샤라포바와 비너스는 소속사인 세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그룹인 IMG 코리아를 통해 최근 보도된 '비행기 동반 탑승 및 같은 호텔 투숙 거부' 보도와 관련, "우리는 코트에서는 경쟁적인 관계이나 코트 밖에서는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이"라며 항간의 주장처럼 '불편한 사이'가 절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같은 항공편으로 입국하지 못하는 것은 US 오픈 일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뿐 다른 속사정이 있거나 라이벌 관계를 의식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IMG 코리아는 실제 이들은 지난 1월 태국 치앙마이와 홍콩에서 두차례 이벤트성 대회에 참가했는데 당시에는 같은 항공편과 호텔을 이용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카드와 함께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주)세마마케팅스포츠는 최근 두 선수가 각각 다른 항공편으로 입국하고 숙소도 다른 호텔로 잡아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샤라포바는 로스앤젤레스를 출발, 9월 16일 오후 4시 5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 O18편을, 비너스는 뉴욕을 출발, 16일 오후 5시에 도착하는 KE 082편을 택했다.


IMG 코리아는 비록 항공편과 숙소가 다를 수는 있으나 세계적인 기량과 성숙한 매너를 지닌 이들이 서로를 경원할 만큼 비뚤어진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US 오픈에 참가 중인 이들은 올 마지막대회인 US 오픈 타이틀을 잡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입국 전부터 장외대결로 한국팬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고 있는 이들이 그에 걸맞은 화끈한 플레이를 한국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