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C게임즈의 김학규 대표는 국내 최정상 게임 개발자로 손꼽힌다. 물론 그가 국산 글로벌 온라인 게임의 원조격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개발 주역이란 점에서도 그런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만드는 게임이 '새롭다'는 데 있다.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2차 시범 서비스를 앞둔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윤곽은 게이머들의 이런 기대치에 부합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라는 것.우선 캐릭터들의 모습과 그들이 풍기는 분위기가 독특하다. 김 대표는 "18세기 근대 유럽의 분위기를 캐릭터에 담았다"며 "게임이 펼쳐지는 공간도 당시 유럽에서 관심이 높았던 신대륙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1차적인 목적은 신대륙을 제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적인 시스템을 게임에 도입하려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2차 비공개 시범서비스 단계에선 다 드러나지 않겠지만 단순히 신대륙의 제패에 끝나지 않고 팀 간의 관계와 경제적인 번영 등을 추구하게 할 생각"이라며 "또 신대륙을 둘러싼 쟁패에서 내가 최강자가 되더라도 정치적인 수완을 발휘하지 못하면 투표를 통한 선거에서 질 수도 있어 기존 게임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기존 RPG들과 차별화되는 또 다른 특징은 혼자서 9명까지 캐릭터로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점.선수단을 구성하듯 9명으로 한 팀을 이룬다. 물론 미션을 수행할 때는 3명만 출전할 수 있다. 그때 그때 필요한 캐릭터들로 3명의 팀을 이루면 된다. 그는 "최근 RPG의 경향보다는 울티마온라인과 같은 보다 고전적인 RPG의 모습에 충실했다고 보면 된다"며 "레벨 올리기에 치중하지 않고 높은 레벨엔 비교적 빠른 속도로 도달한 뒤 정치 경제적인 임무나 사회적인 관계 등 즐길 수 있는 거리를 풍부하게 갖췄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