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강남신도시' 후보지로 서울 송파구 거여동 남성대골프장과 특전사 부지가 확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도시 규모가 주변 그린벨트 등을 포함해 최대 200만평으로 개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열린우리당 고위 관계자는 26일 "강남의 주택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검토 중인 강남 주변 국·공유지는 송파구가 될 것"이라며 "현재 관계부처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송파구 일대에 소재한 대규모 국·공유지는 특전사 부지(58만평)와 남성대골프장(24만평) 등이 유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정이 추진 중인 신도시는 이곳이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인근의 이미 훼손된 그린벨트 등까지 포함해 신도시 면적을 최대 200만평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부처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신도시 후보지 어떤 땅인가 강남신도시 후보지로 유력시되고 있는 남성대골프장과 특전사 부지는 그린벨트 안에 들어있는 군사시설물이다. 이들 2곳만 해도 전체 면적이 80만평 안팎에 이른다. 건물이나 연병장,골프장 등이 들어서 이미 상당부분 그린벨트가 훼손됐고 특전사의 경우 국방부가 중장기 이전 대상에 포함시켜놓고 있어 부처 간 의견조율이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더욱이 남성대골프장 바로 옆에 있는 성남골프장이나 주변 그린벨트 가운데 환경평가 4~5등급지를 해제해 개발할 경우 신도시 면적을 최대 200만평까지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관련부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대골프장 주변이나 연접한 성남시 일대 그린벨트의 경우 상당수가 적법훼손지(행위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그린벨트를 훼손한 지역)로 개발돼 녹지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점에서 개발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중 신도시 지정 정부는 이곳이 최종 대상지로 결정되면 대체부지 문제,이전비용 분담 등에 대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내년 중 이곳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고 교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2008년께 택지분양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택지개발지구의 주택원단위(전체 개발면적을 가구수로 나눈 면적)가 가구당 50~60평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도시가 100만평일 경우는 최대 1만6000~2만가구,200만평으로 늘어나면 최대 3만5000~4만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다만 이곳은 일부가 성남비행장과 가까운 비행고도구역이 상당수 포함될 수도 있어 주택건립 물량은 현재로서는 유동적이다.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에는 또 강남권의 중대형 주택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중대형 평형의 고급 아파트를 가급적 많이 배치하고 중·소형 물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만평 개발 변수는 강남신도시가 판교(281만평)와 맞먹는 대규모로 개발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국공유지인 남성대골프장과 특전사부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린벨트 내 사유지여서 이를 수용한 뒤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판교 개발과정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그린벨트 훼손이나 서울의 외연확장 등에 대한 반대논리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