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대통령 발언에 재건축 또 '화들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무현 대통령이 또다시 강남 재건축아파트를 지목하며 투기근절의 의지를 내비치자 재건축 투자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책보다 더 강력한 규제책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재건축아파트 밀집지역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행운공인 관계자는 26일 "재건축 규제가 거의 다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더 강력한 게 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면서 "가뜩이나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나와 재건축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현대공인 관계자는 "호가가 하락하다 지금은 횡보 상태인데,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추가 하락하면 매수하겠다는 실수요자들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그룹 사장은 "대통령의 발언 배경에는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가 집값 상승의 진원지란 인식이 깔려있다"면서 "재건축 규제의 방법은 멸실된 재건축 분양권을 주택으로 간주하겠다는 것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예상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강남권 신규 아파트의 90% 이상은 대부분 재건축에 의해 공급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재건축 여건이 더욱 나빠질 경우 공급이 더욱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25일 KBS 1TV '참여정부 2년6개월,노무현 대통령에게 듣는다'에 출연,"강남 재건축아파트 사서 기분 좋은 사람들이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재건축아파트 안 샀던 분들이 안 사길 잘했지 이렇게 말할 시간이 온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