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미국말만 나오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반미정서의 논리, 또 모든 책임은 미국에게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의 해결은 미국을 배척하는데서부터 출발하는 논리는 현실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KBS 특별프로그램 '참여정부 2년6개월, 대통령에게 듣는다'에 출연, "남북관계의 안보문제나 동북아 전체의 미래 안보문제에서나 미국과 한국은 안보관계에서 협력하는 것이 한국의 안전에 매우 유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앞으로 미국이 '이리 한다'하면 우리한테 불리하고 억울한 것도 말 못하고 수용해야 되는 수준까지는 가지 말고, 아닌 것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고, 불리한 것은 '못 하겠소'하고, 좋은 것은 '같이 합시다' 하고, 또 이해관계가 별로 없는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자존심 상하지 않게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 이것이 적절한 수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런 원칙에서 평가하면 참여정부가 소위 자주국방, 자주적 외교관계, 완전한 대등이야 이뤄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합리적인 관계, 균형있는 한미관계, 이런 방향으로 차근차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핵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발언권이 있다"며 "평화적 해결로 한참 가다가, 대화에 의한 해결로 바뀌었고, 대화로 가다가 평화적 이용까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하면서 우리 정부의 한미관계 역량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며 "그 문제는 반드시 풀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