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코리안 빅리거' 4명이 사상 처음으로 같은 날 선발로 동반 출격,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시즌 11승 고지에 올랐고 서재응(28·뉴욕 메츠)도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6승째를 낚았다. 반면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광주일고 1년 선배 김병현과 첫 투타 맞대결을 벌인 최희섭(26·LA 다저스)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7-4 승리를 이끌었다. 서재응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7이닝 동안 7안타 2탈삼진으로 2실점하고 18-4 대승을 이끌었다. 6회까지 무실점 쾌투로 0점대 방어율 진입을 눈 앞에 뒀던 서재응은 2점을 내줘 시즌 방어율이 1.30(종전 1.09)으로 조금 높아진 게 못내 아쉬웠다. 서재응은 타석에서도 2타수 1안타 2타점의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김병현은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과 3분의2이닝을 3안타 5볼넷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지만 0-0으로 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와 시즌 4승을 눈 앞에 두고 분루를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