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최강자 첼시와 삼성전자가 21일 런던 시내 풀럼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첼시 홈 구장 `스탬포드 브리지'(Stamford Bridge)에서 본격적인 공동 마케팅에 착수했다. 이날 첼시 홈 구장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경기는 첼시 대 아스날. 런던을 연고로 한 두 팀 간의 경기이자 시즌 개막 후 첼시의 첫 홈 경기인데다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영국과 유럽 축구팬들과 현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첼시와 아스날 팬 4만여명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스카이 TV 중계를 본 사람도 300만명에 달했다. 5년간 후원에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투자효율 극대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풀럼 브로드웨이 중심가 고층 건물 위에는 가로, 세로 11m 길이의 초대형 삼성 광고판이 세워졌고 전철역 전광판, 플랫폼에도 삼성 로고가 적힌 광고판이 등장했다. 경기 직전 길거리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축구 묘기의 달인 우희용씨가 제자들과 함께 거리에 나와 현란한 묘기를 선보였고 페이스 페인팅, 티셔츠 배포 등의 행사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가 조성됐다. 경기 개막 직전에는 가로 24m 세로 25m 크기의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대 셔츠가 첼시 팬들에 의해 경기장 중앙으로 입장했다. `삼성 모바일'(SAMSUNG mobile)이라는 문구가 선명한 이 초대형 셔츠는 경기 시작 직전까지 바닥에 설치돼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삼성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경기장 관중석에는 약 3만명의 첼시 팬들이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삼성 모바일'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와 시즌 첫 홈 경기를 응원했다. 첼시 구단측에 따르면 삼성 로고가 새겨진 셔츠는 지난 4일 발매 이래 2주일간 15만장이 팔려 첼시 100년 역사상 가장 빨리 가장 많이 팔린 팀 셔츠가 됐다. 한 벌에 40파운드라는 고가에도 불구 연말까지는 50만장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김인수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삼성전자가 가진 열정적이며 최고급, 최고 품질이라는 이미지가 첼시와 잘 맞는다"면서 "삼성과 첼시의 협력으로 `성공'이라는 공동의 이미지가 극대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중들은 김인수 부사장이 등장하자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첼시, 삼성"을 연호했다. 첼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풀럼 브로드웨이 일대가 첼시 및 삼성 타운으로 변모했다"며 "팬 확대에 큰 도움을 주는 적극적인 후원자를 만난 것은 첼시로서도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아스날의 간판스타 앙리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후반 첼시의 드로그바가 극적으로 골을 성공시켜 첼시가 1대 0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삼성 모바일 로고가 선명한 셔츠를 입은 첼시 팬들은 경기장 주변 펍에 모여 맥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홈 팀의 승리를 자축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