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내부자들이 주가 상승을 틈타 보유 주식을 내다파는데 열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제출된 코스닥 상장사 '임원ㆍ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 가운데 순매도 보고서 448건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 내부자들은 4천303억원어치의 자사 주식 1억5천245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2천553억원, 6천만주에 비해 금액으로는 68.55%, 주식수로는 183%나 급증했다. 내부자란 해당 기업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과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를 말한다. ◆주가 오르자 `팔자' = 증시 전문가들은 올 들어 코스닥지수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급증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바이오 등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해당 기업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내부자 매도 종목을 금액 기준으로 보면 인탑스(149억원)와 도드람B&F(149억원), 삼천당제약(141억원), KCC건설(127억원), 이노셀(115억원), 예당(106억원), 이지바이오(100억원), 큐앤에스(95억원), 단암전자통신(90억원) 등의 순서다. ◆테마주 매도 '눈에 띄네' = 매도 금액보다 매도 주식수가 더 크게 늘어난 것은 저가주가 대부분인 코스닥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들 기업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 내부자들의 주식 처분 내역을 보면 바이오 기업들의 내부자 주식 처분이 단연 눈에 띈다. 바이오 테마주로 꼽히는 삼천당제약 주요주주인 소화㈜는 2월17일부터 6월14일까지 230만주, 1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복제돼지 관련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한 이지바이오 역시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이어졌다. 10% 이상 주요주주인 지현욱씨가 4월19일부터 6월30일까지 176만주를 100억원에 매도한 것을 비롯해 임원인 지원철씨가 4월28일과 8월2일 각각 100만주와 140만주를 모두 106억원에 장내 매도했다. 대북송전 수혜주로 각광을 받은 이화전기 역시 10% 이상 주요주주인 진흥기업이 정부의 중대제안으로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한 시점인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572만주를 61억원에 장내 매도했다. 역시 대북송전 수혜주인 제룡산업 역시 주가 급등한 이후 내부자들의 `팔자'가 잇따랐다. 주요주주인 박인원씨가 지난달 28일 20만주에 달하는 제룡산업 주식을 8억5천798만원에 내다판 것을 비롯해 박종태 대표이사와 김현순 이사가 같은 달 29일과 21일 각각 10만주와 17만주를 4억2천340만원과 6억5천620만원에 장내 매도했다. 이밖에 바이오테마주인 마크로젠과 이노셀, 쎌바이오텍, 코바이오텍, 중앙바이오텍, 제일바이오, 솔고바이오, 인바이오넷, 씨티씨바이오, 보령메디앙스 등의 내부자들도 올 들어 보유지분을 처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