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5승에 바짝 다가섰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파70.7천230야드)에서 치러진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0만달러)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로 순위표 맨 윗줄을 굳게 지켰다. 1라운드부터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우즈는 이로써 이 대회 4번째 우승과 함께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 등과 벌이고 있는 다승왕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 나갈 기회를 마련했다. 더구나 지금까지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35차례 대회에서 32차례나 우승하는 등 '역전불패'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우즈로서는 사실상 우승을 예약한 셈. 3라운드가 악천후 때문에 중단됐다 재개되기를 되풀이하다 결국 15번홀까지만 경기를 치른 뒤 이틀날 3개홀을 모두 파로 막아낸 우즈에게는 그러나 1∼3라운드 동안 한번도 단독선두로 나서지 못한 것이 다소 답답했다. 1라운드의 싱, 2라운드 때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 우즈의 우승 저지에 나선 선수는 '40대 기수' 케니 페리(미국). 올해도 2승을 올리면서 상금랭킹 7위를 달리고 있는 만만치 않은 실력파 페리는 3라운드에서 신들린 퍼팅 감각을 앞세워 6언더파 64타의 불꽃타를 휘둘러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18번홀(파4)에서 3m 버디 찬스를 만든 뒤 하룻밤을 지내고 경기에 나선 페리는 버디 퍼팅을 아깝게 놓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갈 기회를 놓쳤다. 우즈는 페리 뿐 아니라 1타차 3위에 자리잡은 폴 맥긴리(아일랜드)와 2타차 공동4위에 포진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등의 추격도 뿌리쳐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올해 1승을 올린 가르시아는 '우즈 공포증'이 거의 없는 선수인데다 애플비는 지난 1월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최종일 4타차의 열세를 뒤집고 싱을 상대로 역전승을 따냈던 주인공이다. 한편 세계랭킹과 상금랭킹에서 우즈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싱은 2오버파 72타로 부진, 공동12위(1언더파 209타)로 내려 앉았다.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두번째 메이저 왕관을 차지했던 필 미켈슨(미국)은 5오버파 75타로 3라운드를 마쳐 합계 6오버파 216타로 공동43위까지 추락,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1언더파 69타를 쳐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언더파 스코어를 냈지만 미켈슨과 같은 공동43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