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여름 방학을 마치고 재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코리언 파티'가 펼쳐졌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 에지워터골프장(파72.6천30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2라운드에서 1∼6위까지 모두 한국 선수가 독식했다. 한국 돌풍의 선봉은 LPGA 투어 '코리언 파워' 맏언니 격인 강수연(29.삼성전자)이 섰다. 첫날 8언더파 64타의 불꽃타를 휘둘러 공동선두에 나섰던 강수연은 이날도 이글 1개와 버디 5개, 그리고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아이언샷과 퍼팅 호조를 이어간 강수연은 특히 15번홀(파4)에서 136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을 그대로 홀에 꽂아넣는 멋진 이글샷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국무대에서 상금왕을 지낸 뒤 미국으로 진출했지만 아직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강수연은 이로써 생애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나란히 4타를 줄인 박희정(25.CJ)과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25)은 강수연에 3타 뒤진 9언더파 135타로 공동2위에 포진, 역전승을 노리게 됐다. 디펜딩챔피언 한희원(27.휠라코리아)은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4타차 공동4위(8언더파 136타)에 올라 대회 2연패의 실마리는 놓치지 않았다.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송아리(18.하이마트)도 전날 66타를 친 데 이어 이날도 2언더파 70타를 때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희원과 함께 공동4위를 달렸다. 첫날 강수연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지만 이날 1타를 잃어버린 임성아(21.MU)와 4언더파 68타를 뿜어낸 김주미(21.하이마트)는 공동6위(7언더파 137타)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가 순위표 상단에 1위부터 차례로 7명이나 이름을 올린 것은 이 대회가 처음. 이에 따라 22일 최종 라운드는 한국 선수끼리 우승컵을 다투는 '집안 싸움'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최종 라운드 조편성도 강수연, 장정, 박희정 등이 챔피언조로 나서고 한희원, 송아리, 그리고 카리 웹(호주)이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 또 김주미, 임성아는 세리 터너와 함께 마지막에서 세번째조에서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한국 선수를 견제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슈퍼루키' 폴라 크리머(미국)는 이날 2오버파 74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26위(3언더파 141타)로 처졌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3타를 잃으면서 공동49위(1언더파 143타)로 내려 앉아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한편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이븐파 72타에 그쳐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70위에 턱걸이, 가까스로 컷오프를 모면해 슬럼프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