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동안 통계 업무의 외길을 걸어온 여성 국장이 통계청 차장(1급)으로 승진해 화제다.


주인공은 16일 통계청 차장으로 승진 임명된 김민경 경제통계국장(58).여성 관료가 일반 공무원의 최고 직급인 1급에 오른 것은 김 차장이 네 번째다.


김 차장은 1969년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10개에 불과하던 통계가 지금은 53개로 43개나 늘어났는데,이 통계의 대부분이 김 차장의 손길을 거쳤다.


김 차장은 사무관 시절에는 물론 지난 83년 첫 여성과장,96년 첫 여성국장 등 '첫'이라는 접두어를 공직 생활 내내 달고 다녔다.


업무에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 추구 스타일로 직원들에게는 무섭고 까다로운 상사로 통한다.


과장 시절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석사 학위를 받았고 국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등 학구파로도 알려져 있다.


김 차장은 "실무자들의 실수로 오류가 있는 통계를 만들거나 관리자가 통계를 잘못 해석하면 국가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그래서 통계 업무는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풍부한 통계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통계교육원과 방송통신대를 비롯한 대학 강단에서 국가통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국가통계의 이해''인구센서스의 이해'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