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 수비를 뚫고, 역습은 무력화시키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16일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가 수비를 강화한 뒤 역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격에선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는 것, 수비에선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내는 것이 이번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차두리와 함께 자리한 본프레레 감독은 자신에게만 질문이 몰리자 "두리에게도 물어보라. 독일 날씨는 궁금하지 않나" 등의 농담도 건네면서 시종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본프레레 감독과의 일문일답. --사우디아라비아전 준비는 어떻게. ▲14일 북한과의 남북통일축구경기 이후 어제 가볍게 훈련을 했고 오늘 마지막으로 한 차례 더 훈련을 한다. 어제 훈련은 경기를 치르고 난 다음인데다 해외파들이 바로 합류해 회복훈련 정도로 이뤄졌다. 하지만 오늘은 좀 더 강도를 높여 진행할 것이다. 부상없이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잘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우디아라비아전 출전 선수엔 어떤 변화가 있나. ▲해외파도 장시간 이동으로 피곤하겠지만 국내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몸상태를 점검해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 국내파건 해외파건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쏟아내 줄 것이라 믿는다. --지난 북한전에선 두 명의 골키퍼가 나섰는데. ▲북한전에서 골키퍼 두 명(김영광 김용대)을 반경기씩 뛰게 했다. 내일 선발은 지켜봐야 한다. 주전 골키퍼 이운재가 부상 등으로 뛸 수 없을 때 나머지 두 선수가 그 공백을 충분히 메워 낼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하겠다.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의 패배 원인은 무엇이었나. ▲길을 가다 언제 넘어질 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예측 못한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우리가 골을 못 넣고 상대가 골을 넣었기 때문에 졌다. 상대가 어떻게 골을 넣을 수 있었는지 분석했고, 이에 대한 보완도 준비했다. --선수들과의 미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몇몇 선수와 간단한 미팅을 했는데 움직임 등 훈련 내용을 미리 숙지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평가는. ▲ 체격조건이 좋고 기술, 특히 미드필더들의 테크닉이 빼어나다. 게다가 역습도 뛰어나다.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북한 등이 우리를 상대로 보여줬듯이 사우디아라비아는 내일 경기에서 수비를 강화하며 역습을 노릴 것이라 전망된다. 어떻게 하면 밀집수비를 무너뜨리고 득점할 수 있을 지, 그리고 상대 역습은 어떻게 무력화시킬 지 그 방법을 찾아 대비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