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대축전'에 참가중인 북한 대표단이 16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의도 국회 의사당을 찾았다. 북측 대표단이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초청을 수락하는 형식으로 국회를 첫 방문함에 따라 남북 의회 교류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섞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진행되다가 중단됐던 남북 국회회담 개최협상이 이번 일을 계기로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대남정책 실무사령탑인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5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 도착한 뒤 김원기 의장을 예방하고 남북 국회회담 문제를 비롯한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에 앞서 김기남 비서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남궁석(南宮晳)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국회 의사당 본청 앞에 도착한 뒤 계단을 통해 로텐더 홀을 거쳐 국회의장 접견실로 입장했다. 김원기 의장 예방에는 북측에서 방문단장인 김 비서 등 10여명의 인사들이, 우리측에서는 김덕규(金德圭) 박희태(朴熺太) 부의장 등 국회 의장단과 5당 원내대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남북특위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김 의장의 소개로 우리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북측 대표단은 기념촬영을 가진 뒤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면담에 앞서 김 의장이 남북국회회담 개최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는 한편 "경제협력에 있어서도 민족공조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 북한도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우리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50여명의 북측 대표단 중 국회의장실 면담에 배석하지 않은 나머지 대표단은 국회 주변에서 열리고 있는 광복 60주년 기념 사진전을 둘러봤고, 특히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사진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기남 비서 등 북측 대표단은 김원기 의장 예방을 마친 뒤 본회의장을 관람했고, 이후 로텐더 홀에서 열린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이어 김 의장이 베푸는 오찬에는 문희상(文喜相)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다. 또 국회 상임위원장단,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소속 의원, 지난 6월 6.15 기념행사 방북 의원 등 70여명의 우리 의원들 및 8.15 행사에 참가한 국내외 대표단 등 총 250여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원기 의장의 환영사와 김기남 비서의 답사 및 건배 제의 등으로 진행될 오찬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 관람 등 1시간30여분간 진행되며, 기념촬영을 끝으로 북측 대표단의 첫 국회 방문은 마무리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김중배 기자 jh@yna.co.kr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