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화(23.익산시청)가 2005 하계유니버시아드를 통해 척박한 환경의 여자펜싱 사브르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펜싱의 다른 종목과 달리 98년 뒤늦게 국내에 도입된 여자사브르는 강인한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서양 선수들의 높은 벽에 막혀 활성화되지 못했고 올림픽에서도 2004 아테네대회에서야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에 그만큼 선수층도 두텁지 못했다. 이같은 어려운 어려움 속에서도 이신미(22.한국체대)가 2002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자사브르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신미가 14일(한국시간) 열린 U대회 여자사브르 개인전에서 초반 탈락하자 펜싱 코칭스태프들의 표정은 어두워졌지만 김금화가 세계펜싱의 기대주들을 잇따라 꺾고 결승까지 오르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김금화는 결승에서 소피아 벨리키야(러시아)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지만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출전한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 거둬들인 귀중한 수확이었다. 부산 재송중학교 때 플뢰레로 펜싱을 시작한 김금화는 4년전 익산시청에 입단하면서 사브르로 종목을 바꿨다. 김금화는 사브르로 바꾼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투지가 좋고 169㎝의 키를 이용한 긴 공격거리와 깔끔한 공격 동작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대회에 참가 경험이 적어 경기 운영이 미숙하고 공격시 손목을 드는 버릇 때문에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금화는 "오늘 결승에서 초반에 벌어 놓은 점수를 지키기 위해 소극적인 경기를 하다 역전패를 당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즈미르=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