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60주년을 맞는 광복절인 15일 화상으로 상봉한다. 남북 이산 40가족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를 비롯해 부산과 수원, 대전, 인천, 대구, 광주 등 7개 지역 한적 지사와 평양에 설치된 상봉장에서 화면을 통해 양측의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화상상봉은 1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4차례에 걸쳐 한 번에 10가족씩 동시에 이뤄지며 가족당 1∼2시간 가량 반세기동안 단절돼온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된다. 통일부와 한적측은 14일 "기존 상봉행사의 관례에 따라 상봉자가 상대측의 생사 및 소재를 확인한 가족과 친척 5명 정도를 상봉하기 때문에 실제로 만나는 가족 수는 이보다 많다"고 밝혔다. 통일부 등은 이와 함께 남측 가족중 상봉자가 90세 이상 고령이고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상봉 자리에 동반 가족 2∼3명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측에서는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선별된 20명과 그 동반가족 57명이 재북 가족 50명과 만나며 북측에서는 신청자 20명이 남측 가족 79명과 상봉하게 된다. 남북에서 도합 226명이 화상을 통해 대면하는 것이다. 통일부와 한적은 상봉자들이 고령인 점과 기술적 조작이 일부 필요한 점을 감안, 가족이 동의할 경우 진행요원 1명을 배치하는 한편 화상상봉의 시험과 원활한 행사를 위해 서울.평양의 상봉장에 남북 직통전화 2회선을 설치해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상봉할 가족 가운데 최고령자는 남측에서는 리 령(100) 할머니로 북측의 손자와 손자며느리를 만나고 북측에서는 최 윤(78) 할아버지가 남쪽의 누이.동생과 상봉한다. 화상상봉에 앞서 오전 7시40분에는 한완상 한적 총재와 장재언 북한 적십자회 위원장간에 약 5분동안 기념 화상대화가 이뤄진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광복 60주년을 즈음해 남쪽의 이산가족들에게 서한을보내 이산의 아픔을 위로하는 한편, 화상상봉의 의미를 평가하고 이를 확대 시행해 나갈 뜻을 밝혔다. 통일부와 한적은 15일 화상상봉을 위해 1945년 8월 소련군에 의해 단절됐던 남북간 통신선을 60년만인 지난 달 18일 재연결한 데 이어, 13일에는 남북 기술자간에 최종 점검 차원의 화상상봉 시연행사를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 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