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로서 골결정력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급선무다."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26.포항)이 지난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를 통해 느낀 공격수로서의 부담감을 솔직히 밝혔다. 이동국은 12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공격수에게는 골결정력이라는 부담감이 항상 따라 다니게 마련인 데 이번 대회에서도 골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또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수비위주의 팀을 상대할 때 원톱의 자리에서 고립되고 외롭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럴수록 선수들이 자리이동을 하고 변화를 줘서 문전에서 골찬스를 연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후반 90분동안 찬스는 오기 마련"이라며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을 만들어 나가는 장면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특히 이날 인터뷰에서 대표팀 스트라이커로서 대선배인 황선홍 전남 코치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동국은 "어제 황선홍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선수 시절 자신이 힘들었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격려해 줬다"며 "힘든 때일수록 성실하게 플레이를 펼친다면 골이 안 들어 가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또 "황선홍 선배가 지난해말 독일전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떠올리라는 충고와 함께 앞으로 어떻게 경기를 펼쳐나가야 하는 지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특히 최근 인터넷상에 퍼진 자신에 대한 비난성 평가에 대해 "공격수로서 당연히 따라다니는 문제"라며 "황선홍 선배 역시 (비난에) 흔들리지 말고 무뎌지라고 충고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골부재는 2002년 월드컵 이후에 빠졌던 슬럼프를 생각하면 슬럼프라고 할 수도 없다"며 "골은 한번 터지면 계속 터지기 마련인 만큼 후배들에게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동국은 통일축구와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대한 각오에 대해선 "더 이상 대표팀이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며 "월드컵 본선진출이 확정된 경기지만 대표팀이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