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안정환(FC메스), 이영표(에인트호벤), 조재진(시미즈) 등 해외파 4명을 새로 불러들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4일 남북통일축구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설 25명의 국가대표팀 명단을 확정, 9일 발표했다. 이번 명단엔 지난달 7일 막을 내린 2005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유일한 득점자였던 수비수 김진규(이와타)를 포함해 유럽파인 차두리, 안정환, 이영표와 일본 J리거 조재진 등 해외파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축구협회는 이미 해외파들의 소속 구단에 차출협조 공문을 보내 놓았고, 이 중 차두리와 김진규의 소속팀으로부터는 대표팀 합류를 확답받은 상태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울버햄프턴)의 차출은 요청하지 않았다. 김진규는 13일 입국할 예정이고, 나머지 해외파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전 48시간 전인 15일께 합류할 전망이다. 동아시아대회 참가 선수 23명 중에선 김상식(성남) 홍순학(대구) 박규선(전북)과 북한전 이후 나비스코컵 참가차 소속팀으로 돌아간 최태욱(시미즈) 등 4명이 제외됐다. 대신 수비 보강 차원에서 조용형(부천)과 조원희(수원) 등 국내 선수 2명이 새로 '본프레레호'에 승선, A매치 데뷔 기회를 잡았다. 강신우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서 동아시아대회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이미 월드컵 최종예선은 통과했지만 선수단의 사기 문제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 부위원장은 "본프레레 감독으로선 팀의 중심적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볼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해외파 호출 배경을 전하면서 "5명 모두의 합류 여부가 확정된 상황이 아니라 충분한 인원을 선발했다. 하지만 해당 구단에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며 가급적이면 모두 가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1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담금질에 들어간다. ◇국가대표팀 명단(25명) ▲GK= 이운재(수원) 김용대(부산) 김영광(전남) ▲DF= 조용형 김한윤(이상 부천) 곽희주(수원) 유경렬(울산) 김영철(성남) 오범석(포항) 김진규(이와타) ▲MF= 김정우(울산) 백지훈 김동진(이상 서울) 김두현(성남) 양상민(전남) 조원희(수원) 이영표(에인트호벤) 이천수 (울산) 정경호(광주) ▲FW= 이동국(포항) 박주영(서울) 김진용(울산) 안정환(FC메스) 조재진(시미즈)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