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8일 실시한 수시 1학기 모집 논술고사와 관련,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되고 있는 본고사형 문제를 지양하고 서술형 논술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김인묵 입학관리처장은 "지난해 수리논술은 정해진 답을 풀이를 통해 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면 올해는 수리논술도 언어논술처럼 특정한 답이 없고 기본개념을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느냐를 종합적으로 측정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또 "이달 말 교육부가 본고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면 이를 충실히 따라 논술을 출제할 것"이라며 "이번 수시 논술고사는 본고사형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본고사 논란에 대해 김 처장은 "내가 풀지 못한다고 해서 본고사라는 단세포적인 판단은 버려야 한다"며 "논술고사를 치른 다음날 바로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본고사 여부에 대해 만인의 판단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곧 발표될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이 학교의 논술 문제 유형이 어긋난다면 가이드 라인에 맞춰 논술고사를 출제 유형을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논술고사 채점의 공정성 확보 방안에 대해 김 처장은 "학교가 보유한 채점 노하우가 있고 `100점 만점에 몇점' 식으로 점수를 주는 게 아니라 9단계로 나눠 3단계에 걸쳐 채점해 최대한 편차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리논술을 폐지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고려대 측은 "현재로서는 폐지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