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없으며 현재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러시아 보건부 산하 소비자권리 기구가 8일 밝혔다. 감시기구는 이날 성명에서 "2005년 8월7일 현재 전염 상황은 안정적이다. 지금까지는 감염사례가 없었으며 감염 의심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타르-타스 통신은 조류독감이 발생한 시베리아 중부 노보시비르스크주(州)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8일 이 지역의 가금류 대량 도살사태가 대부분 중단됐다고 전했다. 8일 러시아 비상대책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노보시비르스크와 옴스트, 투이멘 지역에서 총 5천573마리의 가금 및 야생조류가 조류독감에 감염됐다. 한편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크라스니 야르 마을에서 암탉 364마리가 폐사한 것은 당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조류독감이 아니라 일반적인 조류 질병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지역 수의당국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은 파블로다르 지역 등 조류독감이 공식 확인된 지역의 상황에 대해 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확산을 피하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살아있는 조류를 수입하는 것을 금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EU 집행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집행위는 EU 25개 회원국 정부에 오는 12일 이들 두 나라로부터 모든 조류 수입 금지조치를 시행할 것을 요청해 놓고있다. EU는 현재 태국과 캄보디아, 북한과 중국 등 아시아 9개 국가에도 비슷한 조류 수입 금지조치를 시행 중이다. (모스크바.브뤼셀 로이터.A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