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진상 밝혀져왔지만, 도청 파헤친 적 없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8일 "정경언 유착과 도청 문제중 도청 문제가 더욱 중요하고 본질적"이라며 "도청은 정경유착보다 심각한 인권침해이고, 그것이 국가권력에 의해 국민에 대해 가해지는 범죄행위여서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철저히 진상규명하고 재발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가권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가해진 국민에 대한 범죄행위가 본질적이며, 정경유착보다 가볍지 않으며, 도청은 지금까지 의혹만 있었지 한번도 모습을 드러낸 일이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불법도청이 더 무겁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경유착도 무겁고, 덮자는 것은 아니지만, 5공 청문회부터 역사적으로 진상이 밝혀져 왔고, 구조적인 것이 다 알려진 부분"이라며 "그것은 국가권력에 의한 국민의 직접 공격과는 다른만큼 도청보다 정경유착이 더 무겁다고 말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중앙정보부 시절부터 벌어졌던 국가정보조직의 불법행위에 대해 구조적으로 한번도 파헤친 적이 없다"며 "도청 문제야말로 권력의 불법이라는 중요한 문제인만큼 도청은 도청문제대로 수사하고 역사적 평가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