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2배 이상 급등하며 1000 돌파의 선봉장을 맡았던 제약주가 7월 초부터 한 달 가까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제약업종지수는 1.1% 하락하며 4일째 약세를 보였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시점에서 제약주의 부진은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제약주는 7월 초 최고점을 기록한 뒤 약 한 달간 10% 넘게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 LG생명과학 등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들은 하락률이 20%에 달한다. 유한양행 등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종목도 하락세를 보여 반등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약주의 2차 주가 재평가가 머지 않아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고령화의 진전,제네릭 의약품시장 확대,신약개발성과 가시화 등의 재료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조만가 추가적인 재평가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황상연 연구원도 "장기 성장 스토리는 아직 유효하다"며 "지금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화증권 배기달 연구원은 "IT와 은행주 등으로 매수세가 분산되면서 제약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정은 조만간 마무리 되겠지만 이후에도 급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