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하게나마 내수 소비가 살아나면서 올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이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고소득층이 그동안 닫아놓은 지갑을 열고 있는 징조로 풀이될 수 있어 본격적인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백화점의 전체 매출액은 8조2천1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2%, 173억원이 증가했다. 1.4분기중 매출은 4조77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92억원이 작았으나 2.4분기때 565억원이 증가한 4조1천239억원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들어서도 백화점수가 줄고 경쟁 업태인 할인점은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의미있는 매출 회복세로 해석되고 있다. 백화점 연간 매출은 2002년 17조7천948억원을 정점으로 2003년 17조2천518억원, 2004년 16조5천67억원 등 2년 연속 내리막 행진을 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도 2002년 8조7천48억원, 2003년 8조6천314억원, 2004년8조1천842억원 등 감소 추세였다. 이는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된데가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할인점에 백화점이 손님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실제 점포수 기준으로 백화점의 경우 지난 97년 111개를 정점으로 98년 99개, 2000년 91개, 2002년 84개, 2004년 80개 등을 거쳐 올해 6월말에는 78개로 줄었다. 이에 비해 할인점은 97년에는 69개에 불과했으나 2000년 161개, 2002년 235개, 2004년 271개, 올 6월말 276개로 늘어났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 연구원은 "워낙 나빴던 지난해와 비교해서 백화점이 살아나고 있다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의 경우 올들어 방문객수는 줄고 방문객당 구매단가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지난 3월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개장 등 백화점들의 고급화 전략이 성과를 내는 것도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들었다. 한편 할인점은 매년 매출이 늘어나 지난해 연간 21조4천943억원에 달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9.8%가 증가한 11조4천145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