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우증권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지난 6년8개월 동안 증권주 가운데 시가총액 부동의 1위를 고수해 오던 삼성증권과 시가총액 경쟁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 다툼을 벌일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537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지난 28일 1만1250원까지 급상승,110%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투자증권(42%) 삼성증권(29%) 대신증권(9%)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률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주가 상승에는 실적 개선이라는 버팀목이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은 물론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우선 위탁매매 점유율은 8%대 중반으로 업계 선두권을 굳게 지키고 있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기준으로 보면 전 증권사 중 대우증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월 6.83%에서 올해 7월 말 10.03%까지 올라섰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익증권 파생상품 등 자산관리 부문 잔액이 7월 말 현재 9조8000억원으로 업계 3위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3조5000억원에 불과하던 자산관리 부문 잔액은 분기마다 평균 1조원씩 늘어나 1년반 만에 6조원 이상 순증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영업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고 선박 펀드,부동산 특별자산 펀드,공모주 랩 등 새로운 상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면서 자산관리 잔액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업 호조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증권이 최근 발표한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4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억원에 비해 무려 14배 가까이 늘었다.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5배 이상 증가한 436억원에 달했고 매출액도 2708억원으로 53.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 추세 속에 선두 주자인 대우증권의 주가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6월 이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대우증권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수수료율 인상으로 수수료 수입도 늘어나 실적 호전세가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대우증권의 목표 주가를 1만3200원으로 높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