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위티빅스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이 28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골프링크스(파72.6천463야드)에서 나흘간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올들어 LPGA 투어에 거세게 몰아 닥친 '세대교체'의 바람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까지 접수하느냐 여부다. 올해 LPGA 투어는 지난 6월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정상에 오르며 시즌 6번째 우승컵을 차지하자 '1인천하'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이후 소렌스탐이 US여자오픈에 이어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 그리고 에비앙마스터스 등 특급 이벤트에서 잇따라 신예 반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지존'으로서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는 소렌스탐에 맞서는 '신예'들의 선봉에는 어김없이 한국 낭자군이 포진했다.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주연(24.KTF)과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미나(24) 등 청주 상당고 동문, 그리고 강지민(25.CJ) 등 올들어 우승컵을 한번씩 안아본 '신예 3인방'이 주인공. 김주연은 지금까지 한국 선수 가운데 박세리(28.CJ)만 밟아본 '시즌 메이저대회 2승' 고지에 도전하고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자 이미나는 '내셔널타이틀' 연속 석권이라는 기록 사냥에 나선다. 코닝클래식 우승 이후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강지민도 부쩍 늘어난 자신감을 밑천으로 시즌 두번째 우승을 겨냥해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LPGA 투어에 몰아친 '10대 돌풍'의 주역 위성미(15.미셸 위)의 첫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도 눈길을 끈다. 3차례 준우승으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한 위성미가 이제 두번째 겪어보는 링크스코스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작년 영국에서 열렸던 아마추어 국가대항전 커티스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던 위성미는 "링크스코스에서는 바람이 변수라지만 내가 자란 하와이도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부는 곳"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위성미와 경쟁 관계였던 폴라 크리머(미국)와의 리턴매치라는 점에서도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LPGA 투어 '10대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크리머는 지난 24일 끝난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를 제패하면서 '포스트 아니카'의 선두주자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예들에 밀려난 '1, 2세대'들은 '권토중래'를 노린다. 데뷔 이후 처음 에비앙마스터스에 초청받지 못했던 박세리와 허리 부상 후유증으로 슬럼프에 빠진 박지은(26.나이키골프), 그리고 2001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미현(28.KTF), 남편의 유럽 원정 내조를 받아 기력을 되찾고 있는 한희원(27.휠라코리아) 등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밖에 박희정(25.CJ), 김초롱(21), 안시현(21.코오롱엘로드), 장정(25) 등도 한국인 네번째 메이저 왕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야심이다. 한편 대회가 열리는 로열버크데일링크스코스는 1889년 문을 연 전형적인 링크스 스타일 코스로 거친 러프와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 그리고 깊은 항아리 벙커로 무장해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전장이 길지 않아 날씨만 좋으면 60대 타수도 어렵지 않게 낼 수 있지만 비바람이 몰아친다면 오버파 우승자 탄생도 가능하다는 분석. 8차례나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했고 라이더컵, 커티스컵, 워커컵 등 대륙대항전도 여러차례 열렸던 명문 링크스인 로열버크데일은 지난 2000년에 이어 브리티시여자오픈을 2번째 유치했다. SBS골프채널이 28일과 29일 오후 10시(1,2라운드), 30일 오후 11시40분(3라운드), 31일 오후 11시25분(최종 라운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