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푸둥에 있는 샨다(盛大).한국 온라인 게임으로 돈을 벌어 미국 나스닥에 주식을 상장하고 지난해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한 중국 최대 게임업체다. 지금도 저작권 침해 문제로 위메이드와 법정 싸움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말을 맞아 방문한 샨다 본사의 첫 느낌은 '정돈된 자유스러움'이었다. 사무실 곳곳에 자유로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미국의 대형 게임개발 업체를 방문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접견실 입구에는 포트리스 등 한국 게임에 나오는 각종 캐릭터의 인형이 진열돼 있었다. 기자를 안내한 샨다 직원들은 첨단 시설과 대규모 전문인력을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위메이드와 벌이고 있는 소송을 의식해서일까. 게임개발 인력만 500명이나 된다고 유난히 강조했다. 이 정도면 한국의 대형 업체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 왕융(王勇) 샨다 홍보부장은 "캐릭터의 동작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미국 할리우드의 최첨단 모션캡처 시설을 도입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고 역설했다. 또 "최근 개발 부서에 합류한 직원들은 한결같이 중국 최고의 게임 인재"라고 자랑했다. 1000평이 넘는 대지에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본사 건물의 절반은 게임 개발 부서가,나머지는 콜센터 등 서비스 및 지원부서가 사용하고 있다. 본사 근무 인력만 1200명에 달한다. 샨다는 중국에서 모두 13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르의 전설2,비앤비,포트리스2 등 7개가 한국 게임이다. 최근에는 그라비티와 라그나로크 서비스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13개 게임의 동시접속자 수는 230만명이나 된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의 절반 이상이 한국산이지만 샨다는 게임의 국적은 따지지 않는다. 샨다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탕준 총재는 "게임이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한국 게임을 더 많이 취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샨다는 이제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2002년 90%이던 온라인 게임 사업 비중은 작년 말 60%로 떨어졌다. 대신 '거실전략'(거실에서 TV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략)이라 부르는 TV 콘텐츠 사업 비중은 20%로 커졌다. 탕 총재는 "중국에서 게임을 즐기는 인구는 4500만명에 불과한 반면 TV 시청자는 6억명이나 된다"며 "애니메이션,게임포털 등 TV용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중국)=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샨다 개요 회사 설립:1999년 11월 나스닥 상장:2004년 5월 서비스 중인 한국 게임:비앤비,메이플스토리,미르의전설2,포트리스2 등 7개 직원 수:1200명 2004년 매출:1억6360만달러 2004년 영업이익:6720만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