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어떤 식으로 정치에 '블루오션 전략'을 접목시킬까. 박 대표는 20일부터 시작된 여름휴가 중 경제계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블루오션 전략' 서적을 탐독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대표가 '블루오션'과 연관지어 앞으로 던질 화두는 '탈정치'와 '100% 대한민국 건설'. 박 대표는 '블루오션 전략'을 읽으며 이런 구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탈정치'는 같은 주제를 놓고 여당과 피튀기는 정쟁을 피하고 차별화된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의미다. 경쟁자가 우글거리는 붉은 바다(레드오션)에서 벗어나 경쟁없는 새 시장인 푸른 바다를 찾으면 고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블루오션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최근 여권이 제기하는 '연정' 등에 호응하지 않고 "민생에 힘쓰겠다"는 것은 이런 차원이다.


'100% 대한민국 건설'은 노무현 대통령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편가르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그러다보니 지지층 이외의 사람들은 소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박 대표는 지지층이든 아니든 모두를 껴안고 같이 가겠다는 '대칭적' 전략으로 특화해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역시'블루오션'의 일환이다.


그러나 여야가 맞부딪칠 수밖에 없는 현안들이 줄줄이 있는 상황에서 '정쟁'을 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