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에 장거리 피서계획을 세웠다면 '애마' 점검은 필수.타이어 냉각수 등 기본적인 것만 미리 살펴보고 조치해도 만일의 낭패를 면할 수 있다. 짜증스런 휴가길이 되지 않으려면 출발 전 부지런을 좀 떨어야 한다. ○타이어=타이어는 안전과 직결돼 있다. 마모 한계선까지 마모됐다면 바로 교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빗길에서 스키 타는 듯한 수막 현상이 일어나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대개 주행거리 7만km 정도면 교환이 필요하다. 타이어 압력도 체크해야 한다. 정비업소에서 대부분 무료 주입이 가능하다. 규정 압력보다 1~2psi 정도 높이는 게 좋다. 공기가 부족하면 연료가 많이 소모되고 너무 많으면 승차감이 떨어진다. 예비 타이어 장착은 기본. ○누유=주차장 바닥은 자동차에서 오일이 새고 있는지 여부를 알려준다. 에어컨을 켰을 때 정상적으로 떨어지는 응축수 외에 어떤 액체의 흔적도 있어서는 안 된다. 누수나 누유가 있다면 바로 정비 공장으로 가라. 검은색 오일이면 엔진 오일이 새는 것.조금만 운행해도 오일은 검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붉은색 오일이면 자동변속기나 파워스티어링 오일이 새는 표시다. 초록색 오일은 냉각수나 부동액의 색깔이다. 노란색 혹은 투명 오일은 브레이크 오일이나 클러치 오일이다. ○소음기,램프=소음기가 부식되지는 않았는지 살핀다. 시동을 걸고 장갑 낀 손으로 소음기 출구를 막았을 때 중간에서 바람 새는 소리가 없어야 한다. 그 소리가 들린다면 정비업소를 찾아 수리해야 한다. 범퍼나 각종 램프들이 접촉 사고로 깨졌거나 늘어진 부분이 있는지도 꼼꼼히 살핀다. 간혹 램프가 깨져 실내로 물이 들어올 수도 있으며 주행 중 강풍으로 인해 떨어져 나가면 다른 차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엔진오일,냉각수 등=엔진 오일은 평지에 안전하게 주차한 다음 시동을 끄고 체크한다. 엔진오일 게이지를 꺼내서 깨끗이 닦은 다음 다시 넣었다 빼 그 양을 확인하면 된다. 계기판에 있는 엔진오일 경고등은 압력을 감시하기 위한 경고등이다. 양을 점검해 주는 게 아니다. 다음은 브레이크액과 클러치액(수동변속기 차량).브레이크액은 보조통에 표기된 눈금을 확인한다. 하한선에 오일이 비치면 브레이크 마찰재를 확인한다. 냉각수는 방열기 뚜껑을 열고 상한선까지만 채우도록 한다. 너무 많이 보충하면 끓어 넘칠 수 있다. 방열기를 점검할 때는 반드시 엔진이 식었을 때 점검해야 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 벨트의 장력은 손으로 눌러 아주 단단해야 정상이다. 에어컨을 켜고 급가속할 때 '삑~' 하는 소리가 들리면 벨트 장력 조정이 필요하다. ○사고가 나면=상대방과 다투지 말고 스프레이와 카메라로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 목격자의 연락처는 물론 상대방 운전자의 인적 사항,운전면허 번호 그리고 차량 등록번호까지 알아둔다. 경미한 사고는 보험 처리가 불리하고 자비 처리가 유리할 수도 있으니 보험회사와 상의한다. 사고가 났다고 꼭 견인할 필요는 없다. 운행이 불가능할 경우에만 보험사의 서비스를 잘 활용,견인하면 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도움말=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이광표 차장